“어떠한 이유로 고기를 사주셨는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군 장병)
“국가를 위해 고생하는 그대들이 아름다워 (고깃값을 지불)했습니다.”(중년 남성)
외출을 나와 식사하던 군 장병들의 밥값 20만원 가량을 몰래 계산해주고 떠난 중년 남성의 사연이 훈훈함을 전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에서 군 복무 중인 A씨 등 5명은 지난 10일 외출을 나와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려 했지만, 식당 사장은 ‘이미 어떤 남성분이 돈을 내고 갔다’고 전했다. 한 중년 남성 B씨가 A씨 일행의 밥값 20만원 가량을 몰래 계산하고 간 것이었다.
식당 사장이 B씨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었고, A씨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려 전화를 걸었지만 B씨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문자 메시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A씨는 메시지에서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메시지라도 감사 인사를 남긴다. 고기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며 “저희가 받은 금액이 크다 보니 어떤 이유로 사주셨는지 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글로 남겨 다소 예의가 없어 보일 수 있음을 미리 사과드린다”고 했다.
B씨의 답장은 25분만에 왔다. B씨는 “저에겐 큰 금액이 아니다”면서 “그대들이 국가에 노고하는 부분은 결코 적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 아들도 몇년 안에 군대라는 곳에 간다. 내 아들이 간다고 그대들에게 해준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고생하는 그대들이 아름다워서 밥값을 냈다”며 “그대들이 살면서 아름다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멋진 인생을 사시길 바란다. 고맙다”고 답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놀라우면서 군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 감사한 경험이었다”며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큰 은혜를 받아 이런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