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 기권해도 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안세영, 어머니의 외침에 모두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사진)

안세영(삼성생명)이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과 단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영광스러운 이름을 남긴 가운데,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터뷰가 공개돼 뭉클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은 세계 랭킹 3위의 천위페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대1로 꺾었습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1회전에서 천위페이에 지면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통쾌한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29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습니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내기까지, 이날 결승전에서는 몇 차례 위기도 있었습니다.

안세영은 결승전 1게임 도중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상당히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했습니다.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안세영은 다시 일어났고, 어렵사리 리드를 지킨 채 1세트를 끝냈지만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분전한 끝에 2세트를 내줬습니다.

노련한 천위페이가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무릎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진 안세영은 잇따라 점수를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선 안세영은 강한 통증에도 육탄 방어를 비롯해 신기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3세트 내내 상대 선수를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무릎을 부여잡고 코트에 쓰러진 딸을 본 어머니 이현희 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그만해. 기권해도 돼“라고 소리쳤지만, 기적처럼 안세영은 다시 일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트 위에 벌러덩 누워 펑펑 눈물을 쏟은 안세영은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다리를 절며 나타나 “무릎에서 무언가 탁 끊어지고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안세영은 “많이 아팠다”라면서도 “그래도 다행히 걸을 정도는 돼서 경기를 뛰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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