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택시 기사에게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한 20대 여성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여성은 범행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0일 전남 여수경찰서는 강제추행과 폭행 등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쯤 여수 학동에서 택시 조수석에 탑승해, 차를 몰던 기사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택시가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택시 기사는 블랙박스를 자신이 임의로 끌 수 없다며 거절했다.
A씨는 목적지인 웅천동에 도착한 뒤에는 택시비를 계산한 후 기사에게 자기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했다. 기사의 오른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허벅지로 끌어당기기도 했다.
택시 기사는 이와 관련 지난달 라디오 방송에서 “(A씨가)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 꽃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차량 블랙박스에 그대로 녹화됐다.
피해 기사는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뒤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며 “그 일로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택시 기사는 이후 여성 승객에게서 추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A씨가 하차한 지점을 중심으로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에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