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판빙빙이 실종설 5년 만에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다.
판빙빙은 칸 영화제 개막일인 1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잔 뒤 바리’ 시사회에 참석했다.
판빙빙은 2010년부터 꾸준히 칸 국제 영화제에 참석해왔으나 이번 칸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탈세 행각이 탄로난 후 자취를 감춰 의아함을 자아냈던 배우 판빙빙(42)이 자신의 공백기에 대해 “생각을 고를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판빙빙은 5일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한슈아이 감독의 영화 ‘녹야’ 기자 간담회에서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연기자는 때로는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판빙빙은 2018년 영화 ‘휴대폰’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해 탈세를 도모했음이 발각돼 사과문을 내고 거액의 추징금을 냈다. 그런데 탈세논란 직후 4개월간 그가 공식 석상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종설’이 제기되며 온갖 추측성 보도가 뒤따랐다.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열린 ‘녹야’ 기자간담회에서도 탈세 및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괜찮다. 난 집에 있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그는 “인간의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인생 스토리나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쌓아갈 수 있다”며 탈세 논란 이후의 공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어 “몇 년간 스스로 가라앉히고 생각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면서 “새로운 눈으로 다른 인생을 바라보고 다른 스토리를 생각하고 다른 인물을 만나면서 인생을 새롭게 대할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동안 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인들과도 교류를 많이 했다”며 “영화 수업도 듣는 등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던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인생을 조금 더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판빙빙의 복귀작인 ‘녹야’는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여성 진샤가 초록 머리를 한 20대 여자(이주영)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거장 감독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판빙빙은 남편을 비롯한 폭력적인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수동적으로 살아가다가 ‘초록 머리‘를 만난 뒤 비로소 주체성을 찾아가는 진샤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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