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수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한 사실을 전했다.
1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67년 미8군 부대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밴드 멤버 동생과 교제 끝에 결혼한 가수 김정수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김정수는 그때 수입이 생활이 겨우 될 정도였는데 돈 좀 생기면 악기를 샀다. 장비가 좋아야 좋은 소리가 나니까 항상 쪼들렸다. 애 낳고 살아보니 ‘이건 아니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살다간 죽도 밥도 안 되겠다 해서 (아내가) 나 몰래 미국 식구들한테 얘기해 이민 소속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자는 아내에게 ‘난 못 간다. 너 애초에 내가 이런 직업이고 돈 못 버는 줄 알면서 시집 와놓고 왜 딴소리를 하냐’며 많이 다퉜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잘 돌보지 못했던 그 시절, 아내는 홀로 미국을 떠났다. 이혼 위기에 놓인 김정수는 “‘내 마음 당신 곁으로’가 히트 조짐이 보이는데 그 상황에서 방송을 열심히 할 수 있겠냐. 다 내팽개치고 시골 가서 낚시하러 다니고 나중에 지리산 갔다. 심마니들 아니면 죽었을 거다. 그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서 끌고 내려왔다. 아픔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정수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대수술을 받았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운동을 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함을 느낀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위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위 대부분에 암세포가 퍼진 상태여서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위 80%를 절제하고 나서야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고.
그는 “하루는 혈변을 보더라. 그다음 날 대변을 봤는데 또 그렇더라. 조금도 머리를 못 들겠더라. 병원에서 위내시경으로 보니까 암이 크게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통증이 없었다. 갑자기 영화처럼 죽게 됐다고 하니까 놀라기보다는 어이가 없었다. 제일 걱정했던 건 할 일이 많은 거였다. ‘음악도 아직 더 해야 하는데’ 라는 걱정했다. 죽고 사는 건 크게 신경 안 썼다”고 털어놨다.
김정수는 “수술 끝나고 일주일 만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데 캔에 든 죽이 있다. 반 컵만 먹어도 구토를 한다. 구토하면 양치하고 먹고 구토하면 또 먹고 일주일을 그랬는데 나중에는 내 몸이 포기했는지 죽이 먹히더라. 그래서 살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