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가 경기가 끝난 후 보인 행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렀습니다. 연장전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하였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이날 120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축구 실력 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탁월한 인성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AFC는 아시안컵에서 경기 종료 후 각 팀당 2명씩, 총 4명을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하는데,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이강인과 김민재가 도핑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호주 선수들의 검사가 끝난 후 이강인은 도핑 검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났지만, 김민재는 검사실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대표팀 관계자들이 일어나자마자 검사실을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김민재는 피로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사실에서 남아있었습니다. 검사실에는 수건, 간식, 물병 등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김민재는 이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대표팀에 따르면 김민재는 연장전까지 오랜 경기에 지쳐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와 소변 및 피 검사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즉시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청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재철 대표팀 매니저는 김민재에게 “라커룸 청소해 주는 분들이 있으니 얼른 씻고 가서 밥 먹자”라고 말했지만, 김민재는 “여기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먹은 거 치우지 않고 갔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있는데 조금만 치우고 가자.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지 않냐”라면서 청소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에 김민재를 비롯해 대표팀 팀닥터, 관계자 모두 한국뿐 아니라 호주 선수들이 먹은 간식까지 도핑 검사실을 깨끗히 청소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 매니저는 “호주전 막판에 주저앉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김민재 선수가 몹시 피곤하고 배도 고팠을 텐데 ‘역시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호주전의 승리가 더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민재 실력 뿐 아니라 인성도 월클이네” , “나라면 너무 힘들어서 바로 숙소로 달려갔을텐데” , “이러니 안 좋아 할 수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민재는 오는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요르단과의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지난달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3-1 승)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던 김민재는 호주전 후반 추가시간에 경고를 한 장 더 받아 누적으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과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